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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주인에 대해 말하기

2018.05.17 15:16

Nihil_Yea 조회 수:221

 애호파들의 성금으로 창립된 참피조아 방송은, 참피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름하여 "참피와 함께".

전국에 양충 참피와 같이 잘 지내고 사육주를 물색, 참피가 주인이 없을 때 자기 주인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하게 함으로써 "참피는 주인 앞에서만 순종하는 척하지 주인이 없을때는 딴생각을 하는 이중인격을 가진 못된 생물이다"라는 세간의 인식을 바로잡는것이 이 방송의 기획 의도다. 

첫 생방송의 취재 대상은 바닷가 마을에서 은퇴한 복화술사 철웅과 함께 살고 있는 미도리였다. 미도리는 주인에게 순종적인 성품에, 조금 서툴긴 하지만 링갈이 없이도 대화가 가능한 양충으로, 이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딱 맞다고 여겨져서였다. 

그 마을에서 아침이 되면 은퇴한 철웅은 삽을 들고 갯벌에 나가 뻘에서 조개나 낙지를 잡고, 그동안 미도리는 집안 살림을 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생방송 당일, 방송국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치자 미도리는 놀랐지만 바로 공손히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생방송 "참피와 함께"입니다. 여기 착한 실장석이 있다 해서 왔는데요, 정말 다소곳이 인사를 하네요. 저렇게 착한 실장이니 말투도 참 고울것 같습니다.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 혼자 있나봐요? 지금 철웅씨는 뭐하고 계신가요?

"에... 지금 바닷가에서 삽질하고 있는데스."

- 네? 하하. 이거 생방송인데. 다시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에? 삽질을 삽질이라하지... (닌겐말로 삽질이 나쁜 뜻인가본 데수웅...) 에, 에..."

- 네, 철웅씨가 지금 뭐하고 있나요?

"에! 뻘에서 뻘짓하고 있는데슷!"

- 음, 에... 미도리가 아직 인간의 말이 좀 서툴러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네요. 그래도 미도리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남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 주인님에 대해 한번 말해주세요. 원래 뭐하셨던 분이시죠?

- 에, 에...

미도리가 겁을 먹고 더듬거리자 피디가 입을 가리키며 복화술사라는 사인을 줬다.

"아! 한입으로 두말하는 닌겐인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