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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참피연극

2018.09.26 07:20

Nihil_Yea 조회 수:66

동숭동에서 5년째 참피 연극을 하고 있는 에메랄드는, 그 현실적인 연기에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나 마지막 죽는 장면은 실제 에메랄드가 죽은게 아닌가 의심이 들 만큼 리얼함의 극치라는 평이 자자했다.

"미도리, 너 연기 잘 하더라?"
"데뎃. 들켜버린데스우. 참 와타치의 미모와 인기는 몰래 하는데도 워낙 뛰어나 닌겐들이 다 알아채는데스."
에메랄드의 인기에 힘입어 참피 사육장의 참피들도 TV에서 줏어 본 에메랄드의 연기 장면을 열심히 따라하곤 했다. 철웅네 참피샵의 참피들도 시간 날때마다 따라하곤 했었는데, 그 중 미도리의 연기가 가장 발군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너 연극 해보지 않을래?"
"데에? 와타치가 말인데스? 데프프프... 드디어 와타치의 실력을 알아본데스? 어리석은 똥닌겐인 줄 알았더만 참피보는 눈 하나는 조금 칭찬해줄 만한데스. 와타치 특별히 오마에를 위해 허락해주는데스! 근데 무슨연극데스?"
"네가 방금 전에 했던 에메랄드 연극 마지막 장면. 첨이니까 대역으로 한번 해보자."
"데프프픗... 와타치가 에메랄드급이라는건 어떻게 알았는데스? 좋은데스."

그날 저녁, 철웅은 미도리와 함께 연극 무대 뒤편에 있다가 그 연극의 마지막 장면이 되자 에메랄드를 빼고 같은 복장을 한 미도리를 넣었다. 오해받은 주인공 참피가 어두운 방 안에서 주인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고, 불이 켜지면 주인은 자기 손으로 자기 애완 참피를 죽인 것을 알고는 오열하면서 막이 내린다.

연극이 끝나자 이번에도 관객들은 에메랄드의 죽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근처 카페 옆자리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철웅은 작게 속삭였다.
"당연하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죽는 거였으니까. 다만 그게 에메랄드가 아니라 미도리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