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회원 목록 다 날아갔던 사이트

(꽁트) 나팔실장

2018.09.29 06:28

Nihil_Yea 조회 수:102

"학대파가 나타난데스!"

실장놈들도 진화한다. 작년부터인가 두루마리 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공원에 [나팔실장]이라는 것들이 생겼다.
공원의 정문과 후문에 올라가 지켜보고 있다가 학대파로 보이는 닌겐이 나타나면 소리쳐 동족들이 숨거나 도망가게 하는 역할이다. 실장석 무리 중 눈이 밝고 눈치가 빠른 놈들이 뽑히는 모양이다.

철웅은 두루마리 공원 앞에서 구제업을 하는 친구 성수를 만났다. 놀랍게도 나팔실장은 성수가 왔는데도 아무런 경보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 성수야. 쟤 미친거 아니냐? 나팔실장이 구제업자를 보고 인사하네?

- 아~ 쟤 우리편이야. 더 재밌는 거 보여줄까?
- 어이, 나팔실장. 내일 오후쯤 하얀 옷입은 학대파 청년 둘이 여기 올 건데, 실장 세마리 잡아갈때 까지 기다려줘.

"알겠는데스. 걱정 마는데스."

- 우아... 미친다. 앗! 성수야. 방금 너랑 나팔실장이 한 얘기, 저 자실장이 다 들었어. 지금 집으로 급히 뛰어가는데, 큰일 난거 아냐?

- 걱정마. 잠깐 기다려 봐.

"수돗가집 삼녀는 거짓말장이인데스. 와타치가 구제업자랑 한통속이라는 거짓말을 해도 믿지 마는데스."

- 들었지? 저 나팔실장이 소리 지르는거. 보통이라면 뜬금없이 저런 소릴하면 의심스러울법도 한데, 이 실장석놈들은 나팔실장이 하는 말은 무조건 믿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엉터리 같은 놈들이거든.

- 그래도 저 자실장이 사방에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다른 정황을 뒤져보면 결국 탄로나지 않나?

- 그럴수록 나팔실장은 자기 지위 이용해서 저 자실장이 거짓말쟁이라고 더 세게 계속 떠들텐데 뭘. 나중에 밝혀져도 그 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 실장놈들은 다 잊어버려.

- 나팔실장들이 네 말 안들음 어떻게 해?

- 가끔 실장답지 않게 지조있는 놈들도 있어. 그럼 걍 죽여버려. 이게 굉장히 효과 있는게, 나중에 비리가 들통나거나 배신자 나팔실장에 대해 비난이 일 때 "예전에 나팔실장들이 오마에 위해 목숨을 바쳤던것 모르는데스?" 하면 다 속아넘어가. 정작 죽은놈은 따로고, 그 이름 팔아 해 쳐먹는 놈은 따로야. 실장놈들은 그 정도 구분할 지능조차 없어.

- 그런데 어떻게 나팔실장을 네편으로 만들었어? 실장 푸드로?

- 아니. 첨엔 실장푸드도 좀 썼었는데, 요즘은 걍 내 말 잘 들으면 사육실장 시켜준다 하고 있지.

- 진짜 나중에 사육실장 시켜줄거야?

- 대가리에 총맞았냐? 저짓거리 한다는게 바로 분충이라는 증거인데. 잘 부려먹고 나중에 공원 전체 싹 구제할 일이 생기면 그 때 같이 털어버려야지. 저놈도 멍청한게, 구제업자의 사육실장이 된다고 해봐야 지옥 아니겠냐? 달래 실장석이 아니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