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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스치로폼 하우스

2018.10.05 07:06

Nihil_Yea 조회 수:90

 "오마에 집은 왜 하얀색데스까?"

"데프프픗... 멍청한 분충은 이것도 모르는데스? 요즘은 골판지 대신 이걸로 집 짓는게 대세인데스."

일본 후타바공원에 사는 참피들 사이에 요즘 스치로폼 박스로 집을 짓는 것이 대유행이다. 골판지처럼 비닐봉지로 지붕을 씌워 방수처리를 할 필요도 없고, 밤에는 아늑하고 따뜻해 더할나위 없는 건축재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들기도 너무 간단했다. 세간살이와 자들 위에 스치로폼 박스를 덮기만 하면 끝. 그래서 스치로폼 집은 기존의 골판지하우스를 밀어내고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메데스!"

공원에서 가장 늙은 참피 하나가 이런 스치로폼 하우스 확산에 딴지를 걸었다.

"조상들이 대대로 골판지 하우스에서 산 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스! 함부로 바꾸면 안되는데스!"

그러나 공원의 참피들은 그 늙은 참피를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라고 조롱했고, 스치로폼 하우스는 점점 더 늘어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후타바공원에 태풍이 몰아닥쳤다. 당연히 가벼운 스치로폼 박스들은 다 날라가버렸고, 자들과 보존식량이 몽탕 푹 젖어버린 다음에야 공원의 참피들은 그 늙은 참피의 경고가 생각났다. 

"그 오바상의 말이 맞았던데스. 스치로폼으로 집을 짓지않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데스."

"지금이라도 그 오바상에게 사과하러 가는데스."

공원 아래 살던 참피들은 몇몇이 모여 윗공원에 사는 그 늙은 참피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막상 그 근처에 도착했는데도 그 늙은 참피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은 주변에 스치로폼 하우스를 날려먹고 남은 세간살이를 챙기고 있는 한 참피를 만나 그 늙은 참피가 어디 갔나 물었다.

"아, 그 골판지 하우스 고집하던 꼰대 참피 말인데스? 이런 태풍에 골판지 하우스라고 무사할리 있겠는데스? 우리같이 스치로폼으로 지은 집은 스치로폼 뚜껑만 날라가 자들과 세간은 남아있지만 그 꼰대참피 집은 하우스채 통째로 날라가버려 지금 어딨는지도 모르는데스. 지랄맞게 오지랍떨더니 쌤통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