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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해충 월동 잠복소

2018.10.06 02:58

Nihil_Yea 조회 수:84

영등포공원에서 들참피들에게 푸드를 나눠주고 있던 소민은 어느 참피 하나가 [원터치 하우스]로 집을 지은 것을 발견하자 바로 달려들어 그 집의 내용물-자충들과 페트병, 보존 식량-을 탈탈 털어내더니 하우스를 찢으려하기 시작했다.

"테챠아악! 와타치의 세레브 하우스가!"

"저 닌겐, 가끔씩 공원 와서 푸드 나눠주는 닌겐이라 애호파인줄 알았는데 드디어 학대파의 본성을 드러낸테치!"

"우리집 망가뜨리는 것을 그만두는 테치! 나쁜 닌겐! 와타치의 운치맛이 어떤테치?"

자충들의 운치를 맞으며 [원터치 하우스]를 찢으려 애쓰던 소민은 그 하우스가 자기 힘으로는 잘 찢어지지 않자 발로 힘껏 밟아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참피가 신고를 했는지 공원 관리인이 경찰을 데리고 나타났다.

"아가씨! 이러심 어떡해요! 이거 구청 재산이라고요! 여기 씌어 있는 경고 문구 안보여요?"

"자, 이제 그만하시고 같이 파출소로 가 주셔야 겠습니다."

씩씩거리며 분이 덜 풀린 소민을 경찰이 연행해가자 참피들은 신이 나서 환호했다.

"정말 고소한데스! 저 학대파 닌겐은 콩밥을 먹어봐야 정신을 차리는데스!"

"아무리 와타치 집이 부럽기로서니 망가뜨릴 생각을 하다니, 참 한심한 인분충데스."

한편, 집이 부서진 일가의 자충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마마, 집이 없어졌으니 이제 우리 어쩌는테치?"

"걱정 마는데스. 관리실 옆에 [원터치 하우스]는 잔뜩 있는데스. 마마가 가서 하나 더 가져오는데스."

잠시 후, 마마가 가져온 원터치 하우스의 왼쪽 표시선을 자충들이 점프해서 누르니 순식간에 납작했던 하우스가 확 펴지면서 훌륭한 골판지하우스로 변신났다. 자충들은 기쁨에 겨워 소리지르며 아까 소민이 털어냈던 식량과 세간들을 다시 안으로 옮겼다.

"정말 끝내주는 세레브 하우스인테치!"

"설치도 쉽고 튼튼해서 야옹상도, 겨울 찬바람씨도 못들어오는테치!"

"관리인 철웅상 맨날 우리들을 욕하고 구박하기에 학대파인줄 알았더니 츤데레 천사였던데스! 매년 가을마다 월동하우스 만들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그런 고생 사요나라데스! 겨울나기용 하우스는 관리인상이 준비한 이걸로 대만족인데스!"

늦가을에 접어들자 공원의 하우스는 대부분 철웅이 가져다 쌓아놓은 원터치 하우스로 바뀌었다. 설치 간단하고, 튼튼하고 아늑해 공원 참피들에게는 대인기였다.

다음해 이른 봄, 나무에 두른 해충 월동 잠복소 짚을 제거하는 계절이 되자 예년과는 달리 구청의 환경과에서 작은 트럭이 하나 더 왔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하자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직원들은 원터치 골판지 하우스를 찾아다니며 오른쪽 표시선을 꾹 누르고 하우스를 접었다. 그러니 순식간에 하우스는 짜부가 되어 처음같이 납작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테챠아아악! 갑자기 이, 이게 어찌된 일인데스..."

"숨쉴수 없게된 테치! 살려주는 테치! 집천장이 납작납작이 된 테치!"

참피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는 트럭위 원터치 하우스 더미를 뒤로하고, 구청 환경과 직원들은 즐겁게대화를 이어갔다.

"참피구제를 이렇게 쉽게 하게 됐으니 얼마나 좋아."

"그러게. 이게 다 공원 관리인 철웅씨의 아이디어가 아닌가."

"이번에 실용신안 특허도 냈다던데? 가을에 나무 둥치에 짚을 두르고, 해충들이 거기에 알을 까거나 번데기를 틀면 봄에 그 월동 잠복소 짚을 싹 다 걷어내어 해충 구제를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냈다더만. 이 참피같은 유해조수놈들도 짚더미에 알깐 해충처럼 가을에 집을 나눠줬다가 이런 이른봄에 싹 거둬가 처리해버림 자동 구제가 되는거지."

그때 앞에서 가로수 해충 잠복소 짚제거가 끝난 수목반 직원들이 마주쳐 왔다.

"어이~ 거기 참피반, 하우스제거는 다 끝났는가?"

"응. 다 끝났네. 이제 같이 소각장으로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