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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참피의 만찬

2018.10.08 05:45

Nihil_Yea 조회 수:158

 늦은 저녁, 야간 근무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철웅은 편의점 밖 문앞에서 며칠은 굶은듯한 참피 친하나가 아홉이나 되는 자들과 함께 머뭇거리는 것을 보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친이 편의점 문을 통통 두드리자 철웅은 문 밖으로 나가 친 앞에 섰다. 그러자 친은 어디서 주웠는지 철웅에게 500원 짜리 동전 두개를 내밀며 말했다.


"이, 이 반짝반짝이로 삼각김밥을 사고 싶은데스." 

철웅이 그 참피와 아홉이나 되는 자들의 몰골을 보고 한숨을 쉬자 친은 떨면서 다시 말했다.

"사, 삼각김밥을 살 수 없다면 다른 아무거나 상관없는데스. 먹을 수 있는거면 되는데스."

철웅은 벌벌 떨고있는 친을 잠깐 쳐다보더니 안에 들어가 기다란 김밥 한줄을 들고 나타났다.

"삼각 김밥 하나로 저 많은 자들을 어떻게 다 먹이냐? 이걸로 나눠줘."

"데에? 이 반짝반짝이로 이 큰 우마우마를 살 수 있는데스?"

"걱정 말고 어서 자들이나 먹여."

환호성을 올리는 자들에게 친은 김밥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런데 자들에게 나눠 주다보니 정작 자기것은 남지 않았다.

"혼또니 우마우마한 맛인테치! 근데 마마, 마마는 안먹는테치?"

"응, 마마는 배불러서 괜찮은데스."

그때였다.

"어디서 거짓말을... 야! 넌 이거 먹어!"

철웅이 다시 나타나 김밥 한줄을 더 내밀었다.

"이, 이게 뭐인데스웅?"

"그냥 먹어. 윈래 1+1상품인데 내가 깜빡했다."

"고, 고마운데스웅..."

눈물을 흘리며 친이 김밥 한개를 입에 넣자 얼굴에 만족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우... 우맛!"

친과 자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먹고 있는걸 본 철웅은 다시 가게에 들어가 햄버거 2개와 우유, 도시락 하나를 더 가져왔다.

"요즘 특별 할인기간이라 김밥 사면 이것도 주는거야. 같이 먹어."

친은 잠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철웅 앞에 도게자를 했다.

"닌겐사마는 천사, 아니 신님이신데스. 아리가또, 혼또니 아리가또인데스웅... 오로롱..."

"나한테 그럴 필요 없어. 세일 상품이니 원래 그런거라고. 맘껏 먹어. 자, 돈은 이리 주고."

철웅이 그 참피에게 오백원 주화 2개를 뺏어 주머니에 넣고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니 어느새 야간 교대 알바생 창민이 와 있었다. 창민은 철웅을 보더니 말했다.

"독한 시키... 폐기로 인심쓰면서 돈까지 뺏냐? 그것도 오늘 아침에 태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폐기들 싹다 상했을텐데."

"그러게. 나도 폐기 하나 먹으려고 보니까 냄새가 고약해서 도저히 사람이 먹을만한게 아니더라구. 그거 다 음식쓰레기 처리하기도 넘나 귀찮기도 하고. 그나저나 저 참피시키들은 도대체 입맛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저런 썩은 폐기를 맛있다고 쳐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