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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검정참피 누렁참피

2018.10.11 08:58

Nihil_Yea 조회 수:105

옛날에 어느 산참피 하나가 길을 가다가 검정참피와 누렁참피 한 겨리로 밭을 갈고 있는 늙은 농부를 보았습니다. 그 참피는 멀리서 큰 소리로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두 놈 중 어느 놈이 더 일을 잘하는데스?"

그러자 그 농부는 쟁기를 버려두고 그 산참피 옆까지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이는 것이였습니다.

"참피라는 것들이 일을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다 잡아 먹으려고 키우는것이지요."

그 산참피는 놀란 얼굴로 다시 물었습니다.

"허어... 그렇다면 어느놈이 더 맛난데스?"

그러자 농부는 다시 더 가까이 오더니 더욱 작게 속삭였습니다.

"검은놈은 그 맛이 가을 오골계요, 누런놈은 복날 누렁이 맛이라, 어느 놈의 맛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그런데 왜 노인장께서는 멀리서 대답하셔도 될 일을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즉이 말씀 하시는데스?"

"그야 검정참피나 누렁참피나 집참피 놈들 맛이란 다 거기서 거기, 백약 산야초를 먹고 자란 산참피와는 비할 바가 못되는데다, 우리같은 농부에게 산참피란 심마니의 산삼이요, 사냥꾼의 대호같은 보물이라, 제발로 걸어들어온 산참피를 절대 놓칠수는 없기 때문입지요."

그제서야 산참피의 눈에는, 자기에게 서서히 다가서며 입맛을 다시는 농부의 손에 반짝이는 호미가 들려있는것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