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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입동날의 선물

2018.11.08 10:35

Nihil_Yea 조회 수:65

 "데프프픗... 오마에 와타치 주인도 아니고, 겨울이 올 때까지 임시 보호하는 주제에 말이 많은테치!"

분충화된 초록이가 오늘도 까불고 있다.

"그래. 난 예전에도 몇번이고 말했듯이 네 임시 보호자야. 하지만 너 나한테 그렇게 까불다가 네 진짜 주인 만나서도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데프프... 와타치 바보테치까? 주인 만나면 깍듯이 예의를 지키는척 해서 사랑을 듬뿍받아 세레브하게 사는테치! 오마에 임시보호자는 그딴거 신경쓰지 마는테치!"

"안되겠다. 너 나랑 같이 산책 좀 가자."

"칫, 또 도로변 구석의 그 들분충 보러 가는테치? 다 소용없는테치!"

초록이가 구더기에서 엄지가 된 이후, 분충끼를 보일때마다 철웅은 썬팅이 된 차에 태워 도로변에 세우고, 그 옆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 들참피 일가를 쳐다보게 해 줬다. 

"오마에 무슨 생각인지 다 아는테치! 들분충은 저렇게 힘들게 사는데 와타치는 행복한줄 알아라, 이거 아닌테치? 하지만 소용 없는테치! 들분충과 와타치 사육실장은 혈통부터가 다른테치! 저 더러운 저질 똥분충은 저렇게 사는 것이 운명이고, 와타치같은 세레브 혈동의 고급실장석은 이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테치. 이건 신님이 정해준 것인테치!"

그러자 철웅은 오늘은 왠일인지 처음으로 차 문을 열더니 초록이를 그 들참피 앞에 세우고는 말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자, 그럼 이 들참피하고 얘기해봐. 자, 봐. 너랑 똑같은 참피라고. 친절한 태도로 얘기하는거 잊지 말고."

"데? 씨끄러운테치! 와타치같은 세레브 사육을 이런 들분충놈 앞에 세워둔 거 자체가 와타치에 대한 모욕인테치!"

그러더니 초록이는 뒤에 서있는 철웅을 믿고 그 들참피에게도 까불기 시작했다.

"오마에 더러운 똥분충! 와타치 운치나 먹고 썩 꺼지는테치!"

그 들참피는 초록이의 운치를 맞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 부들부들 떨었으나 상대가 주인이 바로 뒤에 있는 사육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주먹만 꼭 쥐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제 더이상 오마에의 만행을 못참겠는테치.가을도 깊어 이제 겨울이니 약속한대로 와타치의 주인에게로 데려다주는테치!"

초록이는 기고만장해서 소리쳤다. 그때였다.

"바로 네 앞에 있잖아. 네 원래 주인."

"데에? 그게 무슨 소리테치?"

철웅의 대답에 초록이는 눈이 휘둥그래진 채 말했다.

"역시 너 구더기때 일은 전혀 기억 못하는구나."

그러더니 철웅은 앞의 그 들참피에게 다가가 얘기했다.

"너 나 기억해? 올 봄에 내가 네 구더기 한마리 가져가면서 겨울 오면 돌려주겠다고 한거. 자. 얘가 바로 그때 그 구더기다. 이제 데려가."

그러곤 철웅은 정신을 놓고 어버버거리는 초록이를 돌아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너 내가 올렸다 떨어뜨리기 전문 학대파라고 너한테 매번 얘기 했을때 그거 농담인줄 알았지?"

철웅은 차안에 들어가 썬팅된 차창너머로 그들을 보면서 팝콘을 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