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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풍자) 참교전쟁

2018.11.27 09:37

Nihil_Yea 조회 수:66

[실장이냐 실석이냐]

영등포공원의 참피들은 벌써 열흘이 넘게 싸우고 있었다. 공원의 참피들을 계몽하기 위해 철웅이 종교를 도입했을 때만 해도 이건 생각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종교가 도입된 공원의 참피들은 분충화율이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보고를 접한 관리인 철웅은, 공원 들참피 중 가장 똑똑한 두 마리를 뽑아 참피연수소에서 참피 종교 "참교"를 배워오게 했다. 처음엔 참교의 가르침대로 서로서로 도우며, 운치굴 노예를 해방시켜주고, 구더기도 잡아먹지 않게 되는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렀으나, 공원내 신도들의 참교 교리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참피신"이 실장석들만의 신인지, 아니면 실석류 모두의 신인지를 놓고 그 유학파 참피 두마리가 서로서로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당연히 실석류 전체의 신님인데스! 지금 참신님의 전능성을 무시하는데스?"

"말도 안돼는 소리데스! 그럼, 참신님이 우리를 학살하는 실창석도 보호해 주신다는 말인데스?"

결국 열흘 이상 끌던 논쟁은 드디어 참피들이 서로 갈라지는 것으로 끝장을 보게 되었다. 첫번째 주장을 따르는 참피들은 동쪽으로, 두번째 주장을 따르는 참피들은 서쪽으로 이주하더니 서로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 상태가 되었다.

"참신님의 능력을 무시하는 악마새끼들데스!"

"실창석 무리에 굽신대는 배반자 이단데스!"

하루하루 증오심을 쌓아가던 어느날,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사소한 오해를 빌미로 두 집단의 피튀기는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똑같은 참신을 믿는 참피들이, 똑같은 참신을 믿는 동족들에게 수없이 많이 죽어나간 후, 결국 서쪽의 참피가 승기를 잡았다. 무수히 많은 동쪽의 참피들은 굴비엮듯이 포로가 되어 끌려왔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 원한에 사무친 서쪽 참피들은 어디서 가위를 가져와 포로를 학살하기 시작했다.

"꼴 좋은데스! 오마에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실창놈들 가위에 잘려죽는 맛이 어떤데스?"

평생 실창석을 보지도 못했던 수많은 참피들이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웃이었던 동족 실장석의 가위에 잘려 죽었고, 승리한 서쪽 참피들은 참신의 가호로 이기게 되었다고 동족 참피들에게서 약탈한 노략물들로 큰 신전하우스을 짓고, 그 안에 기념으로 동쪽 참피들의 잘린 머리를 헌납했다. 헌납된 참피 머리 위에는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자비롭게 대하라]는 참신의 가르침이 적혀 있었고, 서쪽 마을의 대장, 학살의 주동자 참피는 [참교의 수호자]라는 명칭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