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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엑셒 여러분,

제가 타치바나 아리스의 딸기100% 파스타를 올린 뒤 몇 개월이 지났고, 그 동안 저는 여러가지 요리를 시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카렌프롬헬 초콜렛 피규어를 계획하였으나 넨도로이드 호죠카렌을 구하지 못해 좌절되었고

그 다음에는 단팥 윳쿠리빵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머리카락과 옷감을 만들 방도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최첨단 요리 기계를 손에 넣은 저는 마침내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이름하여 감자 참피 크로켓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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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찜통에 물을 조금 받아놓고 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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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다 싶으면 가장 약한 불로 줄이고, 위석 역할을 할 청포도캔디 두 개를 넣습니다.

캔디가 녹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 다른 재료를 준비하면서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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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크로켓이니까 감자 네 개를 씻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감자 껍질 벗기고, 조각조각 썰고, 양파 썰고, 고기 양념까지 다 했는데

그래도 사탕이 안 녹아서 아, 내가 뭘 잘못했구나 하고서는 요리를 전면중단,

인터넷을 뒤지고서는 사탕을 잘게 부숴야 한다는 거를 깨닫고서는

새로이 사탕 두 개를 깨부숴서 가루를 낸 뒤 중탕으로 녹였습니다.

이 과정은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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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중탕으로 하면 사탕이 물처럼 녹지 않고 그냥 흐믈흐믈하게 됩니다.

그걸 주걱 같은 걸로 모양을 육각형 모양으로 뭉치세요.

다음에는 금속 그릇을 냉장고에 넣어서 식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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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끓인 물은 그대로 감자를 찌는데 사용합니다.

30분 정도 찌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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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옆에다가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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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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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도 볶으면서 기다립시다.

고기 10분, 양파 5분 정도 볶는다고 가정해도 15분이 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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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시간동안 알루미늄 호일로 공이랑 사다리꼴을 빚어냅니다.

얘내는 밀가루 반죽을 붙잡는 틀입니다.

무슨 반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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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반죽이요.

처음에는 밀가루 50g, 물 10g, 소금 3g을 넣어서 섞고 조금씩 물을 추가해서 반죽이 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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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다 되면 집에 있는 적당히 둥근 컵이나 보온병을 써서 얇게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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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사다리꼴에다가 감싼 뒤 칼로 모양을 파서 갈비뼈로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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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다 감싸서 두개골을 만듭니다.

손재주가 좋은 저같은 사람은 저걸 만드는데 한 3,4 분 걸리지만

태어나서 저런 거 처음 해보시는 여러분들은 아마 1시간 정도 넘게 걸릴 거에요.

그래서 감자가 완전히 무르게 익히고 찜기가 물 다 증발해서 바닥이 까맣게 타고 그럴 수 있겠죠.

그러니까 휴대폰 알람 같은 거를 설정해두세요. 안 그러면 진짜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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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 된 감자는 금속 그릇에다 옮기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집에 버터 있으면 버터 약간 넣으신 뒤

포테이토 매셔나 포크 같은 걸로 눌러서 매시드 포테이토 만드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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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가 양파 볶은 것도 섞으시면 이제 쉬운 단계는 다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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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최첨단 과학의 산물, 튀김기를 만나실 준비를 하세요.

이 환상적인 기계는 무려 기름 온도를 190도로 자동으로 올리고 알아서 온도가 유지되기까지 합니다.

식빵 부스러기를 집어던지는 편견과 미신의 시대는 진보된 기술의 영광과 함께 이제 영원히 작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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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 정도 지나서 기름 온도가 올라갔다 싶으면 알루미늄-밀가루 덩어리를 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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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에 한 번씩 뒤집어주면서 2분동안 튀기시면 겉에가 대충 딱딱해집니다.

그러면 꺼내시고 알루미늄을 제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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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한 건데

무사히 뼈처럼 생겨먹게 완성되었네요.

다음 장면은 손이 더러워져서 못 찍었는데,

뼈 안에다가 다진 고기를 집어넣고 겉면에다는 매시드 포테이토를 발라서 피부처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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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프...프... 닝겐...상...>

 

그러면 이렇게 참피가 완성됩니다.

오로지 튀겨져서 먹히기만을 위해 태어난 존재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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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상... 와타시... 속이 거북한데스...>

 

집에 파프리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없어서 당황해서 냉장고를 뒤진 결과

당근이랑 고추가 있어서 그냥 얘네로 괜찮지 않을까 싶어 눈구멍에 쑤셔넣었습니다.

입 부분은 일부러 세모 모양으로 열리게 했는데 밀가루가 이빨처럼 보이지 않아서 살짝 미스했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튀기기 전에 이빨 모양으로 모양을 잡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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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걀옷이랑 빵가루를 준비해서 튀김옷을 입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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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챠아아악!!!>

 

190도 기름에 투입합시다.

감자 크로켓은 2~3분 정도만 튀기면 황금빛으로 빛나니까 바로 꺼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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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타깝게도 참피가 너무 약해서 넣을 때는 붙어있던 팔다리가 다 분리되었네요.

어쩐지 사람들이 참피를 안 먹더라니, 저런 곤란한 점이 있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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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팅하였습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귀가 떨어져 나왔지만, 그래도 뭐 맛있게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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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잘라서 전시하려고 했는데, 참피가 너무 약해서 깔끔하게 잘리지를 않네요.

가급적이면 위석도 정확히 반으로 자르려 했는데, 저것도 그냥 똑하고 부러지고, 아주 실패입니다.

이건 도데체 살아서도, 죽어서도 도무지 도움이 되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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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으면 느끼할 거 같으니 케찹을 뿌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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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픗....>

 

어떻게 눈이 남아있어서 대충 얼굴 윤곽이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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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고 해서 위석이 있는 몸부터 먹었습니다.

예상 외로 위석의 단 맛이 스위트 칠리소스마냥 감자랑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먹을만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위석을 잘게 부숴서 소스에다 섞어먹는 편이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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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부분은 감자랑 고기의 비중이 적어서 소스를 제법 많이 찍어먹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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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남은 뼈입니다.

머리는 반 쪽 먹었는데, 밀가루가 너무 맛이 없고 딱딱해서 먹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감자 참피 크로켓은 부드러운 감자와 고기의 조합이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우리 아이들의 간식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뼈는 못 먹었지만, 원래 뼈는 안 먹고 남기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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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남은 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알뜰하게 버려줍시다.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