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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새로운 구제방법

2018.09.27 05:54

Nihil_Yea 조회 수:131

"오마에같은 쓰레기 분충은 독라달마로 만들어 운치굴에 처박아 버리는 데스!"


"테프프픗, 와타치 보검으로 숨구멍을 뚫어버리 전까지 맘껏 떠들어보는 데스"


"오마에 쳐 죽이고 오마에 자들을 씹어 먹어 버리는 데스!"


"테프프! 와타치 도시락 거리가 까부는데스! 오마에 바로 죽이지 않는 데스. 운치굴 구더기 자판기로 만들어주는 데샤악!"



- 자. 시간도 됐고, 분위기도 무르익었으니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셋! 둘! 하나!


두루마리 공원 농구장 가운데 아크릴 격벽이 걷히자 두 패로 나누어진 실장석들이 죽을힘들 다해 싸우기 시작했다.


못, 닭뼈, 고장난 샤프, 낡은 드라이버들로 무장한 실장석들은 상대편을 무차별 찔러대기 시작했고 곧바로 비명소리와 적록색의 얼룩이 사방에 번졌다. 구경하던 인간들은 환호했고, 자기가 돈을 건 실장석이 상대방을 때려눕힐 때 마다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딱히 돈을 걸지 않은 관객들도 오랜만에 보는 살육의 현장을 팝콘을 씹으며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한 편이 기울기 시작했고, 승기를 잡은 쪽은 반대편 으로 몰려가 마마가 도망가버린 골판지 상자들을 습격했다. 평소의 공격성과 분충성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 승자측 실장석들은 아무 이유없이 자실장들을 찔러대고 우지들을 내팽개쳤다.

밀려서 도망가던 맞은편 친실장들은 그것을 보고는 눈이 돌아가 부상을 입은채로 다시 소리를 지르며 몰려들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기 시작했다. 일진 일퇴. 한시간도 채 못되어 대부분의 실장석들은 바닥에 쓰려졌고, 그 사이 일부 싸움에 나서지 않았던 중실장 분충들은 양측 이곳 저곳에서 빈집털이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싸움이 잦아들자 구제업자들이 나섰다.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죽은 실장들을 봉투에 담기 시작했고,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은 실장석들은 부러진 팔다리와 흘러내리는 내장을 끌며 도망쳤지만 구제업자의 작대기질 한방에 곧바로 고깃덩이로 변했다.


- 자, 오늘의 결투는 다 끝났습니다. 관객여러분들, 각자의 쓰레기는 모두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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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구제업자 철웅은 올라가는 인건비와 애오파들의 비난에 사업을 접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방법을 개발, 구제업의 활로를 뚫었다.


실장석들이 들끓어 구제가 필요한 공원이 있으면, 그 공원을 둘로 나누어 각각의 실장석들에게 대표를 뽑으라 했다. 뽑힌 대표에게는 매일 콘페이토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계속 대표자리를 유지하려면 상대편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라고 조언했다. 단순하고 지능이 낮은 실장석들은 쉽게 선동이 되었고, 상대편에 대한 증오가 심해질수록 대표에 대한 지지도도 올라갔다. 있지도 않은 것에 대한 공포와 불신이 폭넓게 퍼져 증오가 절정에 이르면 날짜를 정해 싸움을 붙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평소 자들을 위한 먹이를 줍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실장석들은 구부러진 못 하나를 가지기 위해 하루종일 노동석 못지 않은 노동을 자발적으로 했고,(철웅은 여기서도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남는 시간도 먹이를 구하기보다는 상대방으로부터 집을 지키거나 이유없이 상대 실장을 테러하는데 보냈다. 자연히 자실장들은 죽어나갔고, 성체실장조차도 영양실조로 눈에 띄게 쇠약해졌다.


대표와 대표 가족은 싸움에 안나가게 하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대표는 부담없이 싸움을 선동했다. 싸움의 날짜가 정해지면 철웅은 광고를 하고 팝콘을 비롯한 간식거리들을 팔았다.

예전에는 십수명의 구제업자들의 인건비도 인건비였지만, 멀쩡한 실장석들을 살처분해야 하는 트라우마에 이직률도 높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죽은 놈들을 줍기만 하고, 단 두명이서 단 하루에 넓은 공원을 다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행여나 애오파들이 항의를 하더라도 우리는 실장들끼리 싸우길래 그들의 시체를 처리한 것밖에 없다라는 말 한마디로 그들을 함구시켜 버리면 되었다.